세티르 2007. 11. 4. 19:59
금요일에 학교에서 치는 JPT 시험을 치고
바로 부산으로 와서 벡스코에 해외 취업 박람회? 뭐 그런 게 있다고 갔더니
알고보니 세미나 같은거 - ㅂ-;
그래서 그런 설명을 듣고나니 당장에 하는 취업활동이 더욱 더 하기 싫어진다는 거...
으헤헤 - ㅂ-;
대학 4년동안 다니면서 왜 나는 복수전공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역시 좀 더 좋은 학교를 다닐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고...
뭐 다 지난 일이니까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을 찾으려고 생각해보니
1월달부터 있는 강의를 들으면 일러도 9월에 취업하게 되는데
그간의 눈치는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
복수전공이나 부전공만 했어도 하는 후회를 지금 해봤자 소용 없는 일이니까
정보처리산업기사나 딸까 하고 고민중에 있다.

마치고 난 뒤 벡스코 왔으니까 숙모라도 볼까 해서 메세지를 보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다음주 화, 수 쉰다고 하신 숙모.
엄마 공연은 못보는 구나 하고 생각하며 돌아오면서
시장에 들려서 시장제 탕수육을 살려고 시장에 들어가서
튀김집에 가서 탕수육을 달라고 하니까
고등학교때 책방에서 먹던 탕수육이 이제 4천원이나 한다.
벌써 몇년이나 흘렀는데... 3천원 하던 것이 4천원 한다는 것에 갑자기 놀라기나 하고...
데워준다고해서 기다렸더니 전자렌지에 돌리는 것이 아니라
튀김솥에 불을 붙이는 것이었다.
아 시장이구나. 시장 인심은 이런 것이구나.
뭐 다른 거 튀길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튀김이란 원래 전자렌지보단 기름에 한 번 더 튀기는 것이 더 맛있으니까.
그걸 데워서 집에 오는길에 과자같이 하나씩 꺼내 먹는 맛.
먹으면서 반찬가계에서 샐러드를 사고
입천장 까지는 줄 모르고 한 절반정도 먹으면서 올라왔지 싶다.
딱 우리집에 올라가는 마지막 언덕을 오를 즈음에
숙모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 오는 줄도 몰랐다.
핸드폰엔 이어폰이 꽂혀 있었고
난 그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지 않았다.
지글지글하는 소음이 귀에 거슬렸다. 뭔가 싶었더니 핸드폰이 울고 있었다.
벨소리로 해놓고 이어폰을 꽂아놓은 바람에 헤드폰으로밖에 벨이 울리지 않았다.
술 한잔 하자고 엄마 가게로 내려오라는 전화.
집에 와서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샐러드는 냉장고에, 탕수육은 식탁에 얹어놓고 나갔다.
아빠한텐 간단히 일러두고.
그 사이 십분 정도는 대무신왕기라는 김상현님의 소설을 읽고 있었다.
나와서 걸어가는 동안 이것저것 봤을까?
평소에 보던 길은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가끔씩 내려가면 가게가 바뀌어 있긴 하지만 얼마 전에도 내려간 일이있고
그리고 벡스코 갔다 올라오는 길에 이미 둘러본 길이다.
특별할 것 없는 길을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생각 하는 동안 도착했다.
가게에 들어가기 전에 숙모에게 전화했다.
곧 도착한다고 가게에 들어가 있으라는 말.
저녁시간에 들어가는 게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들어갔다.
사장과 그 동생 아줌마 자매에게 인사한 후에
들어가서 엄마를 봤다.
밖에 그냥 지나가는 나는 잘도 알아보면서
내가 들어와서는 이상하게 느끼는 엄마.
부르지도 않았는데 왔으니 그렇겠지.
손님은 한 두 테이블 있을 정도로 한적했다.
평일 저녁이었으니.
엄마에겐 숙모가 여기서 보기로 했다고 말을 전한 후
한쪽 구석에 앉아서 숙모를 기다렸다.
그리 길지 않은 기다림이었다. 한 10분 정도?
약간은 화려하게 보이는 숙모가 들어왔다.
숙모도 늙는구나. 뭐 당연한 일이겠지만
처음 봤을 땐 20대 후반에서 30대정도였는데
이제 곧 40대이니까.
그리고 고기를 먹으면서 술 한 잔.
한가한 덕분에 엄마가 옆에 와서 계속 얘기하고 놀 수 있었다.
저번에 왔을 땐 사람이 많아서 얘기할 시간도 없었는데
이번엔 술 한 잔 두 잔 하면서 엄마와 숙모는 이런저런...
어쩌면 가정 파탄날지도 모를 일을 얘기하고 있었다.
숙모가 이혼해도 만나줄꺼냐고.
그리고 옛날일을 얘기했다.
다 지나간 일인걸. 이제부터 할 일을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
그러고 앉아 놀다가 노래방 가고 싶다는 얘길 하고
오빠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10시쯤 도착할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10시쯤 됐을 때 은행가야 한다며 얼른 챙겨나가는 숙모를 따라 나가서
농협에 갔을 때 24시까지라고 적혀 있었다.
뭐 나왔는 데 어쩌냐.
거기서 엄마에게 전화하고
오빠와 함께 노래방에 갔다.
노래방에 가서 일본 노래를 그렇게 적게 부르고
엄마와 숙모를 위한 트로트를 그렇게 많이 불러본 적은 처음이었다.
그 전에도 엄마와 아빠랑 노래방에 간 적이 있었지만
우리는 우리 노래를 불렀다.
왜 같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노래를 부르지 못했을까.
그 땐 어렸으니까. 라고 둘러보긴 하지만 그만큼 배려심이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얼마나 놀았을까. 2시간?
숙모가 계속 맥주를 시켜서 서비스 시간을 계속 주는 바람에 계속 부를 수 있었지만
슬슬 가야할 것 같아서 일어났다.
숙모가 술에 많이 취한 듯해서 앉아 있을 때 계속 나랑 같이 가거나 집에서 자고 가란 말을 엄마가 숙모에게 한 것 같다.
계속 거절하면서 결국 혼자 택시를 타고 갔지만
엄마 마음은 계속 진정이 안되서인지
집에 올라오는 길에 계속 걱정을 해서 폰에 저장되있는 사촌동생로 전화해서
엄마 취했으니까 마중 좀 나가달라는 말을 했다.
그렇게 말을 해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집에 와서 잔다고 누워 놓고는 내 방에 와서 숙모 잘 가고 있는지 전화해보라고 해서
숙모에게 전화하고 확인하고 엄마는 자러 갔다.
누워서 뒤굴 거리고 있는데 숙모에게 잘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정말 일상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