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티르 2008. 4. 8. 16:24
 "날 위해서 노래 한 곡 연습해서 불러줄 수 있어?"

 "응? 뭔데?"

 "이거. 라르크 앙 시엘의 다섯번째 싱글앨범에 커플링곡. I'm so happy 란 노래야."

 "싱글 타이틀 곡도 아닌 커플링이냐? 너도 참 매니악 하다..."

옛날 보단 많이 밝아진 것 같다. 그래서 기쁜 것도 있지만 기분 나쁜 것도 있다. 회사 사람들과 잘 지낸다는 점이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그 일이 있은 이후로 프로젝트 활동에 함께 참여 하면서 사람들과 얘기도 하고 회식도 하면서 지내고 있지만 역시 이녀석을 보는 눈들을 보면 화가난다.

 "다음 회식때 불러 주는 거지? 응? 응?"

이 반짝거리는 눈빛도 뭐라 할 수 없이 귀엽다.

 "내가 니 말을 다 들어줄 것 같냐?"

하고 이마를 콕 찍어 주고 왔다.

 그래도 녀석 성격이 불러 달라고 하는 노랜데 연습이나 할까... 해서 인터넷에서 가사를 찾아봤다.
그런데, 가사가 뭐이래? 이자식 너랑 나랑 사이가 연인이란 걸 알고는 있는건지,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함께 있지 못했으면 좀 더 행복한 노래를 불러달라고 해도 바쁠 때에 이런 노래를 가지고 와서...

 훗- 같은 타이틀에 녀석이 좋아하는 가수 노래가 또 있군. 이거나 불러 줘야지. 그리고 그 뒤에 따로 불러 줘야지. 왜 불러 달라고 하는 지는 알겠지만 너랑 헤어질 생각은 없으니까.


 "노래 잘못 찾은 거 아니야? 내가 들려 줬잖아. 왜 잔다르크의 I'm so happy를 불렀어?"

 "이자식 너 일부러 그런 노래 불러 달라고 그 곡 선택한거지? 사람들 보는 대서 애절하게 사랑한다고 아홉번이나 외쳐야 겠냐? 거기다가 그 노래, 헤어지고 난 뒤에도 상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표현한 노래잖아. 너랑 헤어질 생각도 없고, 그 노래 불러줄 순 있지만 그 15년간의 내 상태라고 봐도 되는데, 그래도 듣고 싶어?"

 "응."

 뭐냐 이 반짝반짝 나는 듣고 싶어요 초롱초롱은...

 "집에가자. 지겹도록 불러줄게."

 "응!"

--------------------------------------------------------------
태진에 가면 라르크의 I'm so happy는 있어요.
잔느의 I'm so happy는 없어요 - _-;
애석한 부분이긴 하지만 일단 한국에선 불가능해요.
동명의 노래지만 분위기는 극단적이라서 일부러 썼어요 <<' ㅂ'
근데 사실... 현수씨의 그 분(이름 지을 생각 없어요 - _) 혹은 팀장님.
일반적인 귀축물에서 나오는 것 처럼 근엄한 분으로 하고 싶었는데
아베군이니 - _- 말이 많습니다.... 이런.. 켕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