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티르 2008. 4. 7. 18:02

 "현수씨, 오늘 하는 일 다 마치셨어요?"

 같이 프로젝트를 하는 은아씨. 항상 밝은 웃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덕분에 나도 옛날보다 조금은 밝아진 것 같은 기분. 혼자서 일을 하는 게 당연하고 그런게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고 살다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면서 은아씨를 만나면서 성격이 개선되었다. 혼자만의 생각이려나?

  "예, 덕분에 쉽게 끝냈어요. 이거 준비해줘서 고마워요."

  "에 뭘요~ 이정도는 제가 할 일이니까요. 돈 받으면 일해야죠."

 밝은 성격에 분위기 메이커. 왜 이런 프로젝트에 들어오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나에겐 정말 잘 된 일이다.

  "프로젝트 마감 했으니까, 뒷풀이 하죠? 당연한거죠? 네? 네?"

 오늘도 여전히 분위기를 휘어 잡으며 이끌어 가고 있는 은아씨. 그런 은아씨를 보면서 나는 왜이렇지... 난 왜 이렇게 어두운 거지... 라는 생각이 너무 든다.
 학교 다닐 때 너무 어둡다못해 주변에서 들었던 소리가 그렇게 있다간 혼자서 놀고 오타쿠 같이 보이고 여자친구도 안생기겠다는 얘기였다.
 가끔 아무생각없이 있으면 주변에서 신기하게 보면서 뚱한 표정을 따라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표정이 없다고 기분 나쁘다고 쳐다보지 말라는 애들도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도 취업할 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성격은 나쁘지 않지만 남이 시키는 일을 너무 군소리 없이 하는 수동적인 사람이라 조금은 변하길 바라는 팀장님의 선택이라지만 소문만들었지 팀장님을 한번도 본 적은 없다. 팀 프로젝트이면서도 항상 만나는 사람은 부팀장님이신 동건씨만 만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가기 전에 프로젝트 마감에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 하다가 모두들 퇴근하고 혼자 남아 있었을 때였다. 남 챙기기 좋아하는 은아씨가 내려갔다가 도시락을 사온 것이다.

  "먹고 하세요.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인데. 맛있는 건 못사왔어요. 헤헷- 너무 혼자서 하시지 마시고, 남들이 시킨다고 해서 혼자 하시지 마세요. 가끔은 화내셔도 괜찮잖아요. 갓 들어온 신입사원도 아닌데. 이제 자기 주장 좀 하고 사세요."

 보고 있으면서 답답했나보다. 그런 얘기까지 하고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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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있다가 집에 갑니다 = ㅂ=
집에선 인터넷이 안되니까 ㅋㅋㅋㅋ
다음에 기억나면 더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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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준 저녁을 먹고 어느정도 일이 정리가 되어 가고 있을 때 즈음...

똑똑-

"네?"

책상에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회사에서는. 하지만 사람 그 자체를 봤을 땐 처음보는 사람이 아니었다.

"여기서 뭐하는 거지?"

"야근이요..."

 듣기 좋은 낮은 목소리. 보라색 커프스 장식이 잘 어울리는 하얀 손. 그리고 정확히 나를 내려다 보는 잿빛 눈.

"왜 야근을 혼자 하지? 프로젝트 보고서인가? 분명 이건 선우씨와 재진씨가 하는 거 아니었나? 왜 니가 이걸 이런 시간까지 하고 있는거지? 보고일은 내일도 아니지 않나?"

"아... 저... 그게..."

강압적인 말투와 끊임없는 질문. 무엇부터 말을 해야 하지...

"아직도 사랑하나?"

"에?"

동료라고 생각했었다.
동료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동료였으니까 동료라고 밖에....

그런데, 동료 따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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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귀찮아요 - ㅂ-
대충 여기까지만 쓰고 말래용~ 어떤 일인가는 상상에 맞깁니다 ㅋ
뭘 쓰고 난 뒤에 상상에 맞겨야지...
아 한쿡사람 이름 짓기는 너무 힘들어요 - ㅂ-;
이름이 다 거기서 거기란 느낌이 들어서...
베일에 쌓인 팀장님과 팀장님과 유일하게 만나는 동건씨.
이름 짓기 귀찮아서 네이버 창 띄웠을 때 제일 처음 본 이름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뒤에 나온 선우씨랑 재진씨는 그냥 생각난 거 적었구요
은아씨는 처음 생각한 건 현주씨. 근데 현수에 현주면 난감해서
그냥 윤아라고 할려다가 은아가 됐어요.
이 아가씨가 어떤 존재인가도 안나오고 접어버리는 무책임을 보여주기 ㅋㅋㅋ
그리고 주인공인 현수는 일부러 그렇게 지었습니다.
젼개도 안하고 접어버려서 뭔 내용인지 파악도 안되겠지만 제 머릿속엔 어떤 관계인지가
정확하게 되어 있다는 거죵...
쓰기 귀찮아서 그렇지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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