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티르 2008. 3. 12. 19:49

요즘 학원에서 자바와 리눅스를 배우고 있습니다.

마치고 난 뒤에 다 앉아서 자습하니 내려오는 내가 이상한 사람 같아 - ㅂ-;

그래도 꿋꿋히 집에 갑니다. 전 B형에 마이페이스거든요 ㅇㅅㅇ

더워서 계속 물을 마셨더니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화장실에 들리기 전에

친구놈한테 전화님이 오셔서 전화 좀 받다가 화장실 간다고 끊었더니

택배님이 오셨다고 전화질입니다.

11시 이전이나 6시 이후라니까 그 때 일 한다고 곤란하다 그러더군요.

사람을 위한 택배가 아닌 일을 위한 택배인 한국 현실이 너무 싫어요.

일본은 부재중이면 집 앞에 일단 스티커를 붙여놓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언제언제 방문하겠다는 게 아닌

언제가 가능하냐는 것을 알기 위한 그런 종이가 붙어 있어요.

그러면 거기 전화해서(상담원 아니고 ARS 입니다) 어느 시간이 되니까 그때 오라고 하면

일반 택배는 모르겠지만 우체국은 6시에 도착하면 7시쯤에는 받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6시 반이 넘었으면 8시에 받을 수 있지만요.

9시까지는 배달 해줍니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배달 업무를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택배님은 단 한사람이 몇 구역을 하다 보니까 업무 효율도 없고

일자리 창출도 안된다는 강점이 있지요.

하려는 사람도 없거니와 월급도 없다는 감동적인 시스템 덕분에요.

뭐 어쨌거나 그렇게 해서 결국은 택배님 보고 중문앞에 버려두고 가라 그랬습니다.

멀쩡히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문 앞에 그것도 딱 열리는 지점에 눈에 띄게 두고 가셨습니다.

눈에 띄게 두고 간 것은 좋은데,

거기가 문이란 것은 인지하고 있는건지

위에서 누가 내려와서 밟으면 당신이 물어줄건가?

당연히 택배님은 내가 거기 버려두고 가라 그랬으니까 내 잘못이라 하겠죠.

그런데 택배라는 것은 원래부터 사용자가 받아서 완료 되야하는 일인데 말이죠.

무슨 대단하신 분 출근도 아니고 11시에 출근 하세요?

아니면 근무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신 집에 먼저 택배를 배달 해 줄 수 없다는

배째라 식입니까?

어찌됐건 우리나라 서비스는 기본적인 서비스 마인드부터 고쳐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죠.

그게 교육받은 사람이든 아니든,

그리고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밥 벌어 먹고 살기 위에 지랄 맞지만 하고 있는 일이 아니었으면

하는 겁니다. 제 말은.

대부분이 아버지나 삼촌뻘(뭐 저희 삼촌도 택배 하고 계시지만요)이고

그런 교육보단 아이들 키우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요

그래도 당신이 그딴식으로 택배 받으면 행복해요 라고 하는 기분으로 배달을 하란 말이에요.

서비스에서 안되고 곤란한 게 어딨어요.

안되고 곤란한 게 있으면 이런 이런 사정으로 안된다는 걸 표현을 해야지.

고객님께서 그냥 이해하세요 로 넘어가는 건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서비스는 발전이 없지요. 행복하게도.

지금까지 그런 서비스를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자신이 그런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않는거죠.

엄마 아빠가 할머니 산에 버리니까

애들은 요양병원에 처넣는거라고.

많이 발전했다 ㅋㅋㅋㅋㅋ